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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성의 장(場), 그 구조화의 새 변주: 李烈의 <생성 공간-변수.95>의 경우 - 김 복영(미술 평론가, 홍익대 교수)

생성은 자연이라는 마당 위에서 우리의 감성이 분출해 낼 여러 갈래의 운동을 일컬었다.

 넓게 칠해진 해 맑은 우유빛 꽃잎 빛깔의 넓이와 어둡고 진한 울트라, 블랙, 암바의 비교적 좁은 액센트, 그리고 이것들의 사이사이 또는 임의의 지점들을 흝고 지나가는 갈필의 붓놀림의 흔적이나 선조(線條)의 흐릿하고 뚜렷한 자취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화면의 표정 전체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생성시키기 위한 운동 상태임에 틀림없었다. 암울과 무거움, 어둠과 혼돈이 있는가 하면 무엇인가가 금방 발아할 것만 같은 찰나의 모습과 질서가 공존하기도 했다. 그 어떠한 체계와 정형마저 물리친 채 흔적과 그림자는 물론 아직 실체화되지 않은 근원적 충동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정황의 <생성 공간>은 생명 탄생의 초기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절절한 자연의 생성적 장(場)의 모습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우리의 다음 물음은 당연히 그가 이러한 장에 도달키 위한 방법론이 무엇인가 하는 데 이른다. 이것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즉 생성의 장을 <정서>를 매개해서 여과시킴으로써 일체의 스크로크들이 그 위에서 모아지고 응축되든가 그 반대로 무산되고 충돌함으로써 확산되는, 말하자면 확산과 응축의 <구조화>를 시도한다는 것으로 요약 해 볼 수 있다.

  여기서 구조화에 이르는 절차로서 정서 내지는 정동(情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일체의 붓놀림의 절편들이 자아내는 응축과 확산이라는 자연 충동이 작가의 정서에 의해 착색됨으로써 비로소 화면이 작품의 자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공간을 우리의 정서와 만나 스스로 드러나게 하기 위해 붓의 중봉을 이용하여 힘차게 휘두르거나 낙서 마냥 선묘를 가하거나 비정형의 얼룩과 버짐은 물론 화면의 재질들을 서로 밀고 당김으로써 전체를 확산하고 응축시키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가장 자유롭고 자연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수 잇을 것으로 믿는다.>

 결국 이렇게 해서 정착된 발상이 근 십 년여를 여과한 이즈음 그 하나의 변주기를 맞고 있다는 데 주목할 차례기 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세계를 일별하자면 그 자신의 개인적 정서이자 우리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감성적 특성들이 화면 전체에서 색료와 붓 자국들을 수습하고 조절하는 가운데 일부의 지점을 응축의 장소로 설정하면 그 주변으로 확산 포치되는 등 <구조화>에 이르는 과정을 일관되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그에 있어서 일체의 표현과 서술행위들이 정서의 충동적이고 자연 지평에서 즉발적이고 거의 오토마티즘의 액션을 동반하고 있음을 이로해서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바로 이번을 계기로 이러한 작품행위의 일관되고 정착된 모습에 조용한 진동의 파문이 엿보인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거반 십 년사에 가까운 <생성 공간>의 탐색과 정착이 어느 정도 완료기에 접어들었음은 물론 다소의 <변주>의 움직임이나 욕구가 일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 징후를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즉 지금까지의 <생성 공간>의 구조화가 확산과 응축을 <이산(離散)구조>로 다루어 왔다면 이번 개인전부터는 그것들을 <연속(連續)구조>로 단일화 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전자가 색료의 절편들을 본질적으로 흩뿌리는 방식으로 처리했다면 후자는 특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일관되게 정돈하는 방식을 취하다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은 최대의 분산구조에 의해 색료들을 가장 자유분방하게 다루어 왔다. 칠하고 퉁기고 긋고 감추는 방식이 중심지향을 벗어나 주변으로 이산시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잔결꾸밈 같은 필촉들이 산발적이고 점점의 자태로 포치된 것이나 획과 획들의 결합이 느슨하고 색상의 많은 수치들이 지배함으로써 단일 색 면 보다 의도적으로 난립된 색 면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액션이 이번 작품들에서 크게 완화되기에 이르렀다.

 종래 로울러가 밑 작업과 마지막을 수습했던 것이 이번에는 자취를 감추었고 색상도 암바와 검정을 중심으로 명도와 채도를 대비시킴으로써 체제화 하되 붓놀림이 손의 유희와 감정을 전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의 근작들은 아주 단일한 구조적 필세와 대비, 그리고 평면의 지지체에 보다 근접하고자 하는 율동이 현저해졌다.

 그의 <생성 공간>은 이 점에서 분명히 하나의 사유체계를 형성하는데 이르렀음은 물론 변주의 첫 시작을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덧 발상의 초기에서 보자면 하나의 생애를 획득했음은 물론 하나의 체계 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기도 할 즈음에 이르렀음을 확인시켜 준다고나 할까. 이번 개인전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실에 더 많은 강조를 두고자 했음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19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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